스마트폰 차단 멈추고 ‘AI 리터러시’로 전환하는 공교육
2026년 현재 교육 현장의 화두는 기기 사용의 무조건적 차단이 아니라 주도적 활용 능력을 기르는 데 맞춰져 있다. 청소년의 70퍼센트 이상이 텍스트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는 규제는 사실상 실효성을 잃었다.
교육 당국은 학생이 스스로 기술을 통제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인 AI 리터러시를 정규 과정의 핵심 과제로 삼아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제도를 앞지르는 현 시점에서, 교육의 초점은 기기 이용 시간 관리에서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고 도구를 다루는 역량 강화로 이동했다.

일상이 된 생성형 AI와 엇갈리는 활용 목적
2026년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발표한 '어린이 생활과 생각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의 72퍼센트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며, 40퍼센트 이상은 하루 두 시간 이상 스마트기기에 노출되어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지점은 기기 사용 시간이 아닌 기기를 다루는 목적이다. 일부 학생은 대화형 사전처럼 AI에 질문을 던지며 능동적으로 지식을 탐구하고 사고를 확장한다.
반면 상당수의 학생은 단순히 과제를 대신하게 하거나 맹목적으로 정답을 찾는 용도로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챗지피티 등에 대한 활용도와 인식 수준은 높으나, 정작 학교 내에서 명확한 교육적 가이드라인을 접해본 경험은 매우 드물다.
일상생활에서 AI를 자주 접하면서도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의 근본 원인과 정보격차
이러한 단순 의존 현상은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물리적 특성보다 기술을 목적에 맞게 부리는 문해력의 부재와 오프라인 활동 시간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체계적인 교육이나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태에서 기술이 주어지다 보니, 아이들은 주체성을 상실하고 기계가 제시하는 결과물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게 된다. 아울러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따른 정보격차가 AI 시대에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대화나 오프라인 놀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일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커진다. 기기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을 넘어 디지털 환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환경적 기반의 차이가 새로운 계층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검증 없는 수용이 낳는 사회적 리스크
독해력과 비판적 사고 없이 AI 도구를 맹신하는 태도는 개인의 인지적 저하를 넘어 사회 전반의 중대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AI가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생성해내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경우, 거짓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여 사회적 신뢰 비용을 급증시킨다.
또한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 악용 범죄에 청소년이 무방비로 노출되거나 타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학생 시절부터 정보의 진위와 윤리적 맥락을 판별하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한다면, 향후 고도화된 산업 현장에서도 기술을 통제하는 주체가 아닌 AI에 종속된 단순 노동 인력으로 머무를 위험이 다분하다.
3단계 주도적 활용과 정책의 현장 안착
이에 교육부는 수행평가 등에서 지켜야 할 새로운 기준을 현장에 안내했다. 스스로 문제를 먼저 풀고, 모르는 부분만 AI에 질문하며, 그 답변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구성하는 3단계 주도적 활용법이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되었다.
출처 표기와 활용 과정을 명시하게 함으로써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학계 전문가들은 학교의 제도적 노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바탕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방식의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기업, 학교가 연대하여 생성형 AI 교육 표준지침을 고도화하고, 교사와 부모의 AI 지도 역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지원책이 신속히 이행되어야 한다.
[전문 용어 사전]
▪️AI 리터러시: 인공지능 기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목적에 맞게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생성형 AI: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
▪️할루시네이션: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 없는 정보를 마치 진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생성해내는 환각 현상.
▪️스마트폰 과의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기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감소하여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부정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