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되면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고 자연스레 이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납니다. 저희 반 아이들도 '본인이 모쏠인지 아닌지', '전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는 누군지', '각자의 연인과 손은 잡아보았는지', '고백은 몇 번이나 받아봤는지'와 같은 연애 이야기로 점심시간마다 모여 진실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반에는 커플 상태인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아는 건 총 4 커플인데, 그중 6학년 오빠와 사귀고 있는 한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3 커플은 모두 다문화커플입니다. 이들은 4학년 때부터 사귄 장기커플로도 유명합니다. 각 커플의 국적은 한국(남)-우즈베키스탄(여), 한국(여)-우즈베키스탄(남), 한국(남)-베트남(여)입니다. 저희 반뿐만 아니라 다른 반에도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 커플이 있을 겁니다.
어린이 다문화 커플이다 보니 집안 사정에 따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반 한국(여)-우즈베키스탄(남) 커플은 남자 친구가 작년 겨울부터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올해 4월에 돌아왔습니다. 때문에 여자친구는 어린 나이에 몇 개월의 장거리 연애까지 경험했습니다.
저는 외국인 친구도 없고 주변에 국제 연애나 결혼을 한 지인도 없는지라 이렇게 어릴 때부터 다문화 자연스레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교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요즘 SNS나 유튜브에 국제연애 일상을 올리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많은데 그만큼 국제 연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한 것이 체감됩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다문화 혼인은 21,450건으로 전년(20,431건)보다 1,019건(5.0%) 증가했고,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조사됐습니다.* 결혼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문화 부부라는 말입니다. 다문화 혼인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다문화 출생도 늘어나겠지요.*
앞으로는 여러 국적의 구성원이 섞인 가족의 형태가 더 흔한 일이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다문화 가족이 된 우리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미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화합하며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 https://www.kostat.go.kr/board.es?mid=a10301020300&act=view&bid=204&list_no=439146
K People Focus 별무리쌤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안녕하세요. 격주로 진짜 교실의 이야기를 담은 칼럼을 쓰게 된 함께성장인문학 연구원 43기 별무리쌤입니다. 치유와 코칭 백일 쓰기, 인문의 숲 과정을 거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들을 글로써 독자들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케이피플 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 시 표기 의무
■ 제보
▷ 전화 : 02-732-3717
▷ 이메일 : ueber35@naver.com
▷ 뉴스홈페이지 : https://www.kpeopl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