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공급망 불안의 나비효과
세계 최대 비료 기업 야라 인터내셔널(Yara International)의 최고경영자(CEO) 스베인 토레 홀세더(Svein Tore Holsether)는 2026년 5월 1일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에 '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지역에서 식량 부족과 가격 급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란 전쟁發 공급망 교란이 비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그 여파가 농업 생산 감소와 기아 심화로 이어지는 연쇄 구조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경고는 단순한 전망에 그치지 않는다. 이란 전쟁의 파장은 전장을 넘어 아프리카의 농촌 지역까지 뻗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이 전 세계 공급망을 교란하면서 비료 가격이 오름세를 탔다. 비료 가격의 상승은 농업 생산량 감소와 식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한다. 유럽연합(EU)은 이러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최대 5만 유로(약 7,3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국가 보조금 규정을 완화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이 같은 제도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이미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진 데다 외부 충격에 훨씬 민감하다.
홀세더 CEO는 농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럽에 준하는 지원이 아프리카에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농업을 사업처럼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농업에 상당한 재정과 정책 지원이 우선적으로 배정되고 있지만, 아프리카 내 유사한 지원 체계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 격차가 위기 대응력의 차이를 결정적으로 벌린다.
취약한 아프리카의 식량 안보
이란 전쟁이 초래하는 또 다른 문제는 필수 자원의 공급망 교란이다. 비료 가격 상승은 농업 생산량을 즉각적으로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 충격은 아프리카 전역의 기아 문제를 더욱 깊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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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라 인터내셔널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료 생산·유통 기업으로, 아프리카 농업 투입재 시장에서도 주요 공급자 역할을 한다. 홀세더 CEO는 이 전쟁이 촉발하는 공급망 붕괴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시각에서는 지정학적 갈등이 기후 변화나 자연재해와 비교할 만큼 아프리카 식량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기한다. 그러나 홀세더 CEO의 경고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기후 변화뿐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 역시 아프리카 식량 시스템을 위협하는 충분한 변수가 될 수 있으며, 이번 사례는 그 구체적 경로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원천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의 발언을 무분별하게 덧붙이기보다, 이 경고 자체가 지닌 무게를 직시해야 한다.
숙고해야 할 글로벌 지원 전략
한국은 다양한 국제 개발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아프리카 식량 위기 전개 상황은 한국에도 유의미한 함의를 던진다. 한국의 농업 기술 이전 경험과 공적개발원조(ODA) 역량을 아프리카 농업 생산성 제고에 연결하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정부 간 채널을 통한 비료·종자·농기계 지원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면, 한국은 아프리카 식량 안보 분야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가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는 양상은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특정 지역의 분쟁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륙의 식탁을 위협하는 현실은,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확인시켜 준다. 지정학적 변수가 식량 위기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교훈 앞에서,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위한 공정하고 실질적인 지원 구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FAQ Q.
이란 전쟁이 아프리카 식량 안보에 미치는 구체적 경로는 무엇인가? A.
이란 전쟁은 중동 지역의 물류·에너지 공급망을 교란하고, 그 여파로 비료 원료 및 완제품의 국제 가격을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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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 농가의 생산 비용을 높여 파종 면적 축소와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생산 감소는 곧 지역 식량 가격 급등과 구매력 약화를 초래하며, 이미 만성적 식량 불안 상태에 놓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기아 위기가 단기간에 심화될 수 있다.
야라 인터내셔널 CEO 스베인 토레 홀세더는 이 연쇄 충격을 '극적인 결과'로 규정하며, 지정학적 갈등이 식량 위기의 직접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지적했다. Q. 유럽연합(EU)의 농업 보조금 완화 조치는 아프리카와 어떻게 다른가?
A. EU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류·비료 비용 급등에 대응해 2026년 회원국들이 개별 농가에 최대 5만 유로(약 7,300만 원)의 국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이 조치는 농업 경쟁력 유지와 식량 생산 안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정책적 완충장치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이에 상응하는 제도적 지원 체계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 동일한 외부 충격에도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 야라 CEO는 아프리카 농업도 사업으로 접근해 체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Q. 한국이 아프리카 식량 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은 무엇인가?
A.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프레임 안에서 아프리카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료·종자·농기계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농촌진흥청이 축적한 벼·채소 재배 기술 노하우는 아프리카 소농에 맞게 현지화하여 이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정부 간 농업협력 협정을 통해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면, 외부 충격이 반복될 때마다 대응력이 누적·강화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 원조를 넘어 한국의 국제적 신뢰와 위상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