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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막는 이웃의 눈, 앱이 더 든든하게

2026년 4월 29일,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강청리 마을회관에서 이웃 돌봄과 스마트폰 기술이 결합한 고독사 예방 캠페인이 열렸다. 염치읍 행정복지센터(읍장 심용근)가 주관한 '찾아가는 고독사 예방 캠페인'은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상 속 돌봄 실천법을 익히고, '아산 안부살핌앱 잘지내YOU♥' 설치와 사용법을 직접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정이 사무실 안에 머물지 않고 마을로 찾아가 주민과 함께 해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캠페인은 고령 농촌 지역의 복지 공백을 메우는 실질적 모델로 평가된다. 누군가 며칠째 불을 켜지 않은 집이 있다.

 

우편함에 신문이 쌓이고, 현관 앞 비닐봉지가 사흘째 그대로다. 그 집에 사는 어르신이 쓰러진 지 나흘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는 소식은 이제 낯설지 않다.

 

우리는 정말 이웃을 모른 채 살아가도 괜찮은 것인가. 한국 사회에서 고독사 문제는 이미 수치로 확인된 현실이다. 보건복지부가 2024년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2년 기준 3,559명으로 2017년(2,412명) 대비 약 48% 증가했다.

 

5년 사이 거의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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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숫자는 차갑지만, 그 뒤에는 누군가와 마지막 말을 나누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2025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를 넘어섰고, 이 비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고령화가 가팔라지는 농촌 지역일수록 고독사의 위험은 더 가깝다. 강청리 캠페인이 택한 첫 번째 접근은 철저히 일상의 언어였다.

 

거창한 매뉴얼이 아니라, '이웃집 전등이 평소와 다르게 꺼져 있으면 확인해라', '우편함에 우편물이 며칠째 쌓여 있으면 마을 이장이나 읍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해라'는 방식이다. 이 단순한 행동 지침이 실은 가장 강력한 조기 감지 체계다. 전문적인 훈련 없이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고독사 예방의 핵심이 감시 시스템이 아니라 관심의 시선임을 이 캠페인은 정확히 짚어냈다. 캠페인의 두 번째 축은 기술이었다.

 

이날 강청리 마을회관에서 소개된 '아산 안부살핌앱 잘지내YOU♥'는 스마트폰 기반의 안부 확인 시스템이다. 이 앱의 핵심 기능은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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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간 동안 휴대폰 사용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위험 신호를 발송한다. 어르신이 직접 무언가를 입력하거나 신고하지 않아도, 평소와 다른 패턴이 감지되면 주변에 알림이 간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캠페인 현장에서는 앱 설치부터 기본 사용법까지 단계별 안내가 이루어졌다. 어르신들의 반응은 분명했다.

 

한 참가 어르신은 "자식들 걱정도 덜고 내 마음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 연락을 줄이던 어르신들에게, 이 앱은 스스로를 지키는 도구이자 가족과 연결된다는 안도감을 동시에 주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반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앱 기반 시스템을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또 다른 소외를 만들지 않느냐는 우려다. 타당한 지적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졌다 해도, 7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 격차는 여전히 현실이다.

 

그러나 강청리 캠페인은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앱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장에서 직접 설치와 사용법을 안내한 것이 핵심이다. 기술이 사람에게 다가간 것이지, 사람이 기술에 끌려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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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 캠페인이 앱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전등과 우편함을 살피는 아날로그 방식은 스마트폰이 없는 어르신에게도, 배터리가 꺼진 날에도 작동한다.

 

두 방식은 서로 보완하며 촘촘한 안전망을 이룬다. 강청리 최재현 이장은 이날 캠페인을 두고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심용근 염치읍장 역시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캠페인의 의미가 더욱 빛났다"며 "복지 사각지대 없는 현장 중심의 복지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언에서 공통된 키워드는 '현장'이다. 행정이 주민을 사무실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마을로 찾아간다는 방식의 전환이 이 캠페인이 가진 가장 중요한 가치다. 기자가 이 캠페인에서 주목하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다.

 

강청리 마을회관에서 이루어진 일은 전국 단위 정책이 아니다. 그러나 그 방향은 분명히 옳다.

 

고독사 예방의 해법은 시설 확충이나 예산 증액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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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전등을 바라보는 시선, 우편함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 그리고 그 관심을 연결해주는 기술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실효가 생긴다. 아산시 염치읍의 이번 캠페인은 작은 마을에서 출발했지만, 고령 인구가 집중된 전국 수백 곳의 농촌 마을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 틀을 제시했다.

 

고령사회로의 전환은 숫자로만 이해할 수 없다. 통계청 기준으로 2025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를 넘어섰고, 이 비율은 계속 오른다.

 

그 숫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각자의 집에서 혼자 하루를 보내는 수많은 어르신들이다. 보건복지부 조사 기준으로 이들이 발견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일이 매년 3,500명 안팎 발생하고 있다면, 사회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이웃을 보고 있는가.

 

강청리 마을회관에서 켜진 불빛 하나가, 전국 곳곳에서 꺼지지 않을 전등들을 지켜내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그 시작이 행정의 선의에만 기대지 않으려면,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의 일상에 관심을 갖는 문화가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 제도와 기술은 그 문화 위에서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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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산 안부살핌앱 잘지내YOU♥'는 누가 사용할 수 있나. 

A. 아산시에 거주하는 어르신을 주요 대상으로 개발된 스마트폰 기반 안부 확인 시스템이다. 일정 시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위험 신호를 발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2026년 4월 29일 강청리 캠페인에서 설치 방법과 사용법이 현장 안내 방식으로 소개됐다.

 

Q. 고독사 예방 캠페인에서 주민이 직접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인가.

A. 이웃집 전등이 평소와 달리 꺼져 있거나 우편함에 우편물이 며칠째 쌓이는 등 일상의 작은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마을 이장이나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하는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Q. 이 캠페인은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나. 

A. 강청리 캠페인은 별도의 대형 시설이나 고비용 장비 없이, 지역 행정복지센터와 마을 이장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이라면 유사한 구조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나, 지역별 디지털 접근성 차이 등 추가 조건은 개별 지자체가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작성 2026.05.04 14:17 수정 2026.05.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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