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실속과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필코노미(Feelconomy)’와 ‘체류형 관광’이 주류로 자리 잡으며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여보, 조기는 빼자"… 고물가에 실속형 선물세트 인기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이번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약 23만 원, 대형마트 기준 27만 원 선으로
작년보다 4% 이상 상승했다. 특히 조기(21%)와 사과(10.8%)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선물 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5만 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 비중이 50%를 넘어선 반면, 30만 원 이상의 초프리미엄 한우 세트도 동시에 인기를 끄는 'M자형 소비'가 뚜렷하다. 특히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저당·저칼로리 건강기능식품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 "집 대신 공항으로"… 명절은 이제 '가족 여행 주간'
전통적인 귀성 풍경도 변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과 맞물리며 '체류형 여행'을 선택한 가정이 크게 늘었다. 단순히 고향을 잠시 방문하는 대신, 부모님을 모시고 근교 맛집이나 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프로 효도러형' 여행객이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45)는 "예전처럼 큰집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대신, 이번 설에는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며 "형식적인 절차보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명절'… 세뱃돈도 앱으로, 안부는 영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가 명절의 주역이 되면서 '세뱃돈' 풍경도 달라졌다. 현금 봉투 대신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디지털 기프트콘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례가 보편화됐다. 또한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설족'들은 OTT 정주행이나 배달 음식을 즐기며 자신만의 리듬으로 연휴를 만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 설은 보여주기식 전통에서 벗어나 실용과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가치 소비가 정착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명절의 의미가 '가사 노동'에서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