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에세이 칼럼] 12화 성격이 바뀐 걸까, 그냥 힘든 걸까

보통의가치 칼럼, '일상에서 배우다'

변한 것은 성격일까, 체력일까

예전의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삶의 성찰

▲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Pixabay]

 

평범한 외출에서 시작된 질문

연차를 내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잠시 콧바람을 쐬러 나갔다. 목적지는 수원 스타필드였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행렬은 길게 늘어서 있었고,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돌아갈까 망설였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끝내 주차를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8층의 펫파크부터 7층의 식당가, 6층의 패션과 홈퍼니싱 매장, 그리고 1층까지 빼곡히 들어선 점포들을 둘러보았다. 그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단연 ‘별마당도서관’이었다. 3층에서 7층까지 연결된 거대한 서가 앞에서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그 웅장한 공간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에세이 서적을 펼쳤다. 글쓰기에 관심이 커진 요즘이라 관련 책들을 훑어보는 일은 즐거움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

그런데 책을 덮고 다시 구경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지? 왜 이렇게 힘들지? 나는 분명 MBTI ‘E’형인데 왜 이렇게 기가 빨리지?”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인파 속에 있으면 쉽게 지치곤 했다. 과거에는 북적거림이 오히려 활력을 주었는데, 지금은 마치 에너지가 고갈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내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내 체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걸까? 아니면 성격이 바뀐 걸까?” 아내의 짧은 대답은 명확했다. “둘 다.”

 

변한 것은 성격일까, 체력일까

사람 많은 곳에서 쉽게 피로해지는 경험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낯설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고립과 거리 두기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혼자 있음’에 익숙해졌고,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이전만큼 편하지 않게 된 이들도 많다.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도 있다. 결국 성격이 변했다기보다 환경과 경험, 체력의 변화가 겹쳐진 결과일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인간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생활 패턴과 환경 요인에 따라 ‘드러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외향적인 사람도 피곤하거나 예민할 때는 내향적인 반응을 보인다. 즉, 본래의 성격이 바뀌었다기보다 지금의 상태가 달라진 것이라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

 

우리 사회가 던지는 메시지

이 경험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피로의 단면이기도 하다. 우리는 끊임없는 소음과 경쟁, 과잉 자극 속에 살아간다. 쇼핑몰의 화려한 조명과 광고, 인파 속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니라 과부하된 감각의 신호일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에너지를 얻고, 어떤 상황에서 지치는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왜 지치고 있는가. 그것은 성격 탓인가, 아니면 단순한 피로인가.”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자기 이해를 넓히고, 필요하다면 생활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때로는 적절히 거리를 두는 것이, 때로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과거의 모습에 맞추려 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돌보는 일이다.

 

성격이 변한 것인지, 단순히 힘든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우리는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똑같이 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체력이든 환경이든 달라진 부분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삶의 리듬을 조율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기 성찰의 시작이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성격이 변한 게 아니지? 그냥 지금은 힘든 거지?” 그 질문 속에서 나는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 인정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09.05 23:58 수정 2025.09.06 00:02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보통의가치 미디어 / 등록기자: 김기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타인의 삶을 바꾸고 내 수입도 바꾸는 기적의 융합 공식. 인체 8대 권역..
"너 망했잖아" 소리 듣던 48세 수석 디자이너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돈 없으면 광교에 집 사지 마라?" 역대급 반전 주택 등장!
숨 한 번 편하게 쉬고 싶다! 대도시 쓰레기 습격에 분노한 주민들
경기도 AI디지털배움터 가동…15만 도민을 위한 생성형 AI 및 키오스크..
카이스트가 알아낸 늙지 않는 세포 브레이크의 비밀
비만치료제 정체기 돌파할 뇌 신호 스위치, 마침내 풀렸다!
서울 한복판 지하에 40년 동안 숨겨진 역대급 비밀 공간의 정체
매매는 꽁꽁, 전세는 불타는 중!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
만성 피로와 번아웃을 돈으로 바꾸는 역발상 비즈니스의 비밀
오늘부터 안 받으면 공중분해? 내 돈 25만 원 찾아가는 법
왜 가평·연천만 20만 원 주냐!" 난리 난 경기도 지원금 팩트 체크
작년보다 20% 급증! 응급실 실려 가기 싫으면 필독
경기도 사는데 이걸 모르면 손해? 우리 동네 주인공 되는 법!
지금 삼성 주식보다 이게 더 핫해? 8인치 반도체의 기막힌 반란
영구 혜택이라더니 이제 와서 중과세? 매입임대 잔혹사의 시작
충격 데이터! 코로나 낫고 30일 안에 사망할 확률 20배 폭증하는 이유..
경기도 예술가라면 150만 원 놓치지 마세요! (선착순 급함)
TIME지가 극찬한 한국 기업, 삼성이 아니라 여기라고?
요즘 대세는 웰니스! 하치노헤가 떡상한 이유
서울만 사람 사나요? 응급실 뺑뺑이 종결 선언!
"맛있게 먹었을 뿐인데..." 5월 나들이가 응급실로 변하는 이유
커피 세 잔 값으로 경기도 관광지 130곳 정복하기
하남 교산에 임대주택? 솔직히 강남 아파트보다 나은 듯ㄷㄷ
회 좋아하는 친구 태그하세요, 진짜 큰일 납니다...
치매 예방부터 낙상 감지까지? 어르신 위한 첨단기술 TOP 5
일본 나가노 연쇄 지진, 진도 6강 대규모 본진 경고 – 활단층 요동
이제 자식보다 AI가 효도하는 시대? (진짜 시작됨)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