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라인상에 기괴하고 엉뚱한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콩알처럼 동글동글한 아이들이 완벽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영상들 말입니다. 영상을 보고 있자면 ‘이게 진짜일까?’라는 의심과 함께 기묘한 재미를 느낍니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사실 인간의 창작물이 아닌, ‘AI 슬롭(Slop)’으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AI가 대량으로 생성한 저품질의 콘텐츠를 뜻하는 ‘슬롭’은 요즘 유튜브와 같은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AI 밈이란 무엇일까?
AI 밈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밈(Meme)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밈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공유하는 문화적 요소였지만, AI 밈은 인공지능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기존 밈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AI 이미지 생성기를 이용해 기괴하고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거나, AI 음성 변조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재미있는 내용을 만드는 것 등이 있습니다. AI 밈은 기존의 밈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생산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짧은 영상 플랫폼(숏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이라는 인터넷 밈이 어린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AI 슬롭이란 무엇일까?
‘슬롭(Slop)’은 AI가 생성한 저품질의 콘텐츠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용어입니다. 가축에게 주는 맛없는 음식 찌꺼기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AI가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맥락 없고 기괴한 이미지, 의미 없는 글 등을 지칭하는 데 사용됩니다. AI 밈과 슬롭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AI 밈 중 일부는 유머와 창의성을 담고 있지만, 상당수는 AI의 무작위적인 조합으로 만들어진 저품질의 ‘슬롭’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AI 밈과 슬롭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낳을 수 있습니다.
정보의 질 저하: AI가 생성한 무분별한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온라인상의 양질의 정보가 희석될 수 있습니다.
AI 학습 데이터 오염: AI가 AI가 만든 콘텐츠를 다시 학습하면서, 인공지능 자체의 품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창작의 의미 퇴색: 인간의 노력과 창의성이 담긴 콘텐츠보다 AI가 빠르게 만들어낸 콘텐츠가 더 많이 유통되면서, 진정한 창작의 가치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밈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인터넷 밈은 아이들에게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칠 수 있습니다.
긍정적 영향: 밈은 유머와 재미를 제공하고, 또래 집단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밈을 통해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 의식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부정적 영향: 밈은 종종 특정 집단을 비하하거나 차별적인 내용을 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밈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경우, 아이들의 사회적 감수성이 둔해지거나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밈은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특징 때문에 아이들이 유행에 뒤처질까 불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AI 밈과 슬롭’에 대처하는 방법
AI 밈과 슬롭의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판적 사고 함양: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이것이 진정한 창작물인가?’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아이들에게 인터넷 밈의 특성과 AI 콘텐츠의 한계를 알려주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유해한 밈을 식별하고, 건강한 온라인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진정성 있는 창작 활동 독려: AI가 아닌, 사람의 손길이 닿은 창작물의 가치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서로의 창작물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활동을 통해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만의 창의성과 감성을 키워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