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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전당인가, 이념의 성채인가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의 충돌, 그 이면에 흐르는 음지의 그림자


<사진: AI image. antnews>

미국의 상징이자 세계적 명문으로 추앙받던 하버드 대학이 요즘 미국 정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엔 교육의 이름을 앞세운 정면충돌이다. 유학생 비자 제한 조치에 대한 반발로 하버드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국토안보부 장관인 크리스티 노엠은 아예 하버드를 폐지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까지 던졌다.

 

한때 미국의 지성의 요람이라 불리던 곳이, 이제는 반미(反美), 반유대(反猶太), 친중(親中) 논란 속에서 미국 내 보수 진영의 눈엣가시가 되어가고 있다.

 

총장 앨런 M. 가버 박사는 "우리는 이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동을 규탄한다", 대학의 자율성과 유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 외침이 정의로만 들리기엔 하버드 내부의 민낯이 너무나 어둡다.

 

하버드는 오랜 세월, 미국 내 좌파 진영의 사상적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반유대주의 시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유대계 학생들에 대한 위협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자금 수혈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버드가 받은 중국 정부 및 국영기업 관련 연구기금은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단순한 연구 협력 차원을 넘어서 정치적 영향력까지 염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과연 지금의 하버드는 순수한 학문의 전당이라 부를 수 있는가. 아니면 정치 이념의 양성소가 되어, ‘자유를 내세운 사상 교육으로 특정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가. 중국의 손자병법에는 적을 무너뜨리려면 그 문화와 학문을 점령하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무력보다도 더 치명적인 것은 바로 사상의 침투다.

 

하버드는 이러한 내부적 균열과 도덕적 위기 앞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학문적 정체성과 윤리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애초에 유학생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미국 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 간첩 문제와 기술 유출에 대한 현실적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외국인 차별이 아닌, 국가 안보라는 대의 하에 마련된 정책이었다.

 

물론, 하버드의 저항에는 나름의 명분이 있다. 학문의 자유, 다양성의 수호, 글로벌 교류의 중요성. 그러나 그것이 어느 한 국가의 권위주의 체제와 연결된 자금과 이념에 기대어야만 가능하다면, 그 자유는 이미 진실을 잃은 자유에 불과하다.

 

국토안보부 장관 노엠은 하버드는 더 이상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해체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미국 내 교육기관들이 이제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정치 행위의 무대로 변해가고 있다는 경고다.

 

역사적으로, 학문은 권력에 저항하며 진실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하버드는 그 권력과 결탁하고, 진실을 외면하며, 특정 이념에 복무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플라톤은 국가에서 말했다. “교육은 국가의 혼이다.” 그 혼이 오염된다면, 나라는 병들게 된다.

 

하버드와 트럼프 행정부의 싸움은 단지 한 대학과 정부의 갈등이 아니다. 그것은 21세기 미국이 처한 이념의 전쟁이자, 자유라는 단어를 두고 벌이는 윤리의 시험이다. 미국은 이제 묻고 있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작성 2025.06.27 07:06 수정 2025.06.27 07:06

RSS피드 기사제공처 : 개미신문 / 등록기자: 김태봉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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