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에서 오는 6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호철 작가의 개인전 ‘레퓨지아: Refugia’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기계와 유기체의 형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갈등과 감정을 탐구하는 이호철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을 선보입니다.

'레퓨지아':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아서
전시 주제인 '레퓨지아(Refugia)'는 생물학에서 기후 변화 등으로부터 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피난처'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이호철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확장하여, 오늘날 자신만의 신념과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예술가들, 즉 작가 자신과 같은 이들이 멸종의 위기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빛을 발하려는 모습을 '레퓨지아'로 비유합니다. 이는 관람객 개개인이 자신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고립되고 독립된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을 담아내며 내면의 안식처를 발견하도록 이끌 예정입니다.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낸 인간의 이야기
이호철 작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주변 사물이나 생물의 형상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관람객들이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주관적인 형상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자의 다양한 생각과 만나 개개인의 내면 이야기를 대변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특히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동(구리 copper) 재료는 무르다는 특성 덕분에 가공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동과 황동이 가진 영롱한 색감과 질감이 더해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기는 푸른 녹 또한 작가에게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작품 속 곤충이나 로봇처럼 단단한 외피를 가진 대상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동경심의 발현이자,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십자 눈을 가진 로봇과 무표정한 동그란 눈의 로봇 캐릭터는 인간의 민감하고 풍부한 감정의 순간과 무뚝뚝하고 냉철한 순간을 동시에 담아내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해석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주요 출품작 및 작가의 작업 세계
이번 전시에서는 '사고의 잠수'(2025), '공명'(2025), '편익'(2023), '항해'(2025) 등 레진, 동, 황동, PLA 등의 재료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태양 꽃 A/B'는 작가 스스로를 향한 단순한 욕망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꽃 부분의 디테일과 로봇의 명암 표현에 작가의 집중이 돋보입니다. 또한, '공명'은 작가가 가진 장비와 기술로 가장 정교하게 제작된 작업물로, 대칭과 마감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호철 작가는 앞으로도 동의 매력을 탐구하며 새로운 기술과 연마, 마감 기법을 지속적으로 연습하여 더욱 멋진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번 '레퓨지아'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독립된 공간 속에서의 휴식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며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