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변화가 만든 조용한 팬데믹

■ 10년 새 두 배 늘어난 2030 당뇨 환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성인 당뇨 환자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당뇨병은 ‘중장년층의 병’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젊은 층에서의 유병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주범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불규칙한 식사, 패스트푸드 중심의 식단, 과도한 카페인과 당 음료 섭취, 운동 부족 등에서 찾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증가로 신체 활동이 줄면서 체중 증가가 가속화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세가족사랑의원 권기범 원장은 “젊은 환자들은 자신이 당뇨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20대 후반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40대 이전에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초기 증상 없어 조기 진단 어려워
당뇨병은 발병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갈증 증가, 체중 변화, 피로감 등이 느껴질 때는 이미 혈당 조절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더욱이 젊은 나이에 당뇨 진단을 받으면 그만큼 합병증 위험 기간이 길어져 망막병증, 신부전, 신경병증,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크게 늘어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30세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50대 이후 진단받은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2~3배 높았다. 특히 망막병증과 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 예방은 생활습관 교정에서 시작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 등을 강조한다. 하지만 직장 생활의 불규칙한 근무 시간, 잦은 야식, 카페 음료 소비 문화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권기범원장은 “당뇨는 더 이상 중장년층의 병이 아니다. 젊은 환자일수록 심각성을 느끼지 않아 치료 순응도가 낮다”며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고 조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정부·의료계, 청년 당뇨 예방 대책 마련
보건복지부는 청년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 혈당 검사 항목을 강화하고, 당뇨병 예방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직장을 중심으로 영양 교육 및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 조기 관리 없으면 사회적 비용 급증
젊은 세대에서 당뇨 환자가 늘어날 경우 개인 건강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는 사회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은 환자가 많아질수록 장기 의료비 지출이 늘고, 노동 인구의 건강 악화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은 조용한 팬데믹이다. 젊을수록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며 “정기 검진,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